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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:     제목 :     내용 : 정말 날씨가 매섭게 춥네요. 오늘 끝난 박람회에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은은의 한식구로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. 지난 주는 제가 은은에 온지 석달이 되는 주간이었습니다. 바쁜 시즌에 와서 그런지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들이었습니다. 첫 인사로 글을 쓸 때에 많은 분들께 차차 친해지면서 삶을 나누겠다고 했는데, 지금까지 그러한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네요.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 참 기쁘고, 은은의 멤버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. 첫 직장이라고 하기에는 과거의 작은 경력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첫 직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, 참 많은 것을 배웠고, 회사의 어미가 된 심정으로 영업을 다닐 때마다 때로는 잡상인 취급을 받아가며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, 어떤 날은 정말 운이 좋아서 따뜻한 차 한잔 얻어마시면서 기분좋게 상담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.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할 때에나 환영을 받을 때 모두 다 은은의 살림꾼이 되어야겠 다는 정직함으로 즐겁게 웃으며 일했던 것 같습니다. 사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, 군에 다녀와서 중국의 외딴 곳으로 1년간 선교를 다녀왔습니다. 늦은 나이였기는 했지만 더 늦으면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아서 어렵게 결정했던 인생의 계획이었습니다. 그렇게 나름 화려하게 20대를 지내다보니 어느덧 29이 되었고, 취업이라는 전선에 들어서서 새로운 고민들에 빠져 살기도 했습니다. 작년 3월부터 열심히 취업을 준비해서 귀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출근 이틀만에 어머니의 암선고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.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?라는 원망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 병이 발견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. 그러나 어머니의 암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습니다. 난소암 말기......말기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몰랐습니다.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다른 곳에 전이가 되었을 경우에는 말기라고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. 왼가슴쪽 림프관에도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눈물도 많이 흘리고, 제가 믿는 신앙에 기대에 말 그대로 미친듯이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. 그렇게 힘든 수술과 치료 과정들을 보내면서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죽음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생각하고 계셨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아들인 제 자신이 너무 무지해 보이고,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답답하고 괴롭기만 했었습니다.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것은 지금은 다 빠지셨던 머리카락도 어느정도 자라고, 6차례의 항암치료 이후에 경과가 좋아서 지금까지 일반적인 생활을 하시면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. 오늘 갑작스럽게 사내 게시판에 이러한 글을 남기는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많이들 생기셨을 줄 압니다. 사실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지 않는 이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기란 많이 힘든 걸 알기에 먼저 조금이나마 삶을 나누면서 진정한 한식구로 다가가고 싶었고, 무엇보다도 내일 항암치료를 멈춘 이후에 처음으로 병원검진을 받는 어머니를 위해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내 식구들이 잠깐이나마 마음 속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 작고 짧은 삶을 나눴습니다. 앞으로의 제 삶은 분명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삶이 될 것입니다. 아직 진짜 무엇이 희망찬 것이고, 기쁨이 넘치는 삶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항상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고, 정직과 성실로 살아간다면 희망이란 참 의미를 알게 될 것이고, 참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. 앞으로 제 삶에 가득차게 될 희망과 기쁨을 은은의 모든 식구들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. 함께 직장생활하면서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. 새로운 한 주 모두다 따뜻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.     첨부 :        비밀번호 :